3가지 감정 자본주의의 덫을 넘어서 : 사내맞선

SBS의 인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사내맞선

로맨스의 왕도라 불리는 재벌 3세와 평범한 직장인의 사랑 이야기. SBS의 사내맞선 (2022)은 이토록 뻔한 신데렐라 서사의 클리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단순히 두 남녀 배우의 외모가 훌륭해서, 혹은 얽히고설킨 상황이 유쾌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작품은 우스꽝스러운 소동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뼈대에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거래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꽤나 묵직한 … 더 읽기

삶의 의미, 12번의 죽음이 증명한 1가지 진실 : 이제 곧 죽습니다

삶의 의미 죽음이 증명한 1가지 진실

취업 실패, 투자 실패, 그리고 연인과의 이별. 막다른 길에 내몰린 청년 최이재가 선택한 것은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종택 작화, 이원식 스토리의 삶의 의미를 묻는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는 여기서부터 진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죽음을 가볍게 여긴 대가로 ‘죽음’이라는 초월적 존재에게 12번의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형벌을 받게 된 이재. 이 기괴하고도 잔혹한 서사는 우리에게 … 더 읽기

학원폭력, 3가지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다 : 촉법소년

학원폭력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다

현대 사회에서 법은 종종 가장 완벽한 이성과 정의의 구현체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법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무엇이라 부러야 할까요? 정종택 작화의 학원폭력 웹툰 촉법소년은 피비린내 나는 사적 제재의 쾌감 이면에 도사린 무겁고도 서늘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가혹한 괴롭힘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소년법이라는 방패 뒤에 숨은 가해자들을 직접 처단하는 이 잔혹한 복수극은, 단순히 … 더 읽기

포스트휴머니즘, 3가지 변이의 윤리를 묻다 : 애니멀 킹덤

포스트휴머니즘 영화 애니멀 킹덤

인류에게 찾아온 원인 불명의 돌연변이 바이러스. 평범했던 이웃과 가족들이 서서히 동물의 형상으로 변해가는 기이한 세계. 토마스 카일리 감독의 포스트휴머니즘 영] 애니멀 킹덤(Le Règne animal, 2023)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변이의 공포 속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크리처물이나 재난 영화의 문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서히 돋아나는 깃털과 비늘, 날카로워지는 송곳니를 통해 ‘인간이란 … 더 읽기

공각기동대, 3가지 차원의 유목적 진화

공각기동대 해석

공각기동대 해석의 출발점은 언제나 매혹적이고도 우울한 질문 하나로 귀결됩니다.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이 1995년에 쏘아 올린 이 철학적 화두는, 뇌의 일부를 제외한 모든 신체를 기계로 대체한 쿠사나기 모토코(Kusanagi Motoko)의 고독한 시선을 통해 전개됩니다. 전뇌(Cyberbrain)와 의체(Shell)가 상용화된 세계에서, 인간의 영혼 혹은 자아를 뜻하는 ‘고스트(Ghost)’의 존재 가치는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작품의 초반부, … 더 읽기

타자의 얼굴, 3가지 시선의 교차로에서 묻는 첩보의 윤리학 : 휴민트

타자의 얼굴 휴민트

타자의 얼굴 / 휴민트 : 첩보 액션 장르에서 ‘휴민트(HUMINT)’, 즉 인적 정보 자산은 체제의 승리와 조국의 안위를 위해 소모되는 가장 매혹적이면서도 잔혹한 도구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얼어붙은 국경의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크린 위에서 펼쳐질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속고 속이는 두뇌 싸움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더 읽기

투사적 동일시, 2가지 시선으로 해부하는 매혹과 증오의 변증법 : 은중과 상연

투사적 동일시

투사적 동일시, 은중과 상연 : 인간의 생애에서 우정이라는 단어만큼 낭만적으로 과대평가된 개념이 또 있을까요? 특히 여성 서사에서 그려지는 연대는 종종 무해하고 아름다운 지지와 연대의 형태로만 안전하게 소비되곤 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You and Everything Else)》은 이러한 납작한 통념을 가장 서늘한 방식으로 배반하는 텍스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이라는 생의 가장 연약한 시기에 만나, 성인이 되어 … 더 읽기

헤게모니적 남성성, 3가지 징후로 읽는 중년의 위기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헤게모니적 남성성

헤게모니적 남성성,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들에게 ‘서울 자가’와 ‘대기업 명함’은 단순한 경제적 지표를 훌쩍 넘어섭니다. 그것은 가족이라는 소우주를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만 하는 일종의 신성한 권력 상징물에 가깝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로 새롭게 영상화되며 수많은 현대인들의 뼈아픈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바로 … 더 읽기

태풍상사, 3가지 생존의 연대

태풍상사 비평

태풍상사 비평을 시작하며 우리는 1997년이라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프고 파괴적이었던 시간의 단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tvN 드라마 『태풍상사』는 평화로웠던 한 기업이 국가적 부도 사태라는 거대한 폭풍을 맞이하며 겪는 몰락과 생존의 궤적을 맹렬하게 추적합니다. 이 작품이 그려내는 참혹한 시대상을 단순히 ‘과거의 경제 위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그 파국이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불안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 더 읽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3가지 사랑의 진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비평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비평은 으레 상실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흔한 로맨스 코미디의 문법으로 소비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직조해 낸 이 서사의 이면에는, 세계의 질서를 뒤흔들고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삶을 창조해 내는 실존적 투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조울증에 빠진 팻과, 남편을 잃은 슬픔을 통제 불능의 공격성으로 표출하는 티파니. 두 사람은 철저히 붕괴된 채 … 더 읽기